롯데쇼핑과 미래에셋증권의 공모가 마무리되면서 청약 환불금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9년 KT&G 공모 이후 최대 규모의 청약증거금이 몰린 만큼 환불금 규모도 엄청난 수준이기 때문이다.
최근 이뤄진 롯데쇼핑과 미래에셋증권 일반 공모에는 각각 5조2,970억원과 5조7,985억원의 거액이 몰렸다. 문제는 이들 자금이 모두 다 청약에 사용될 수 없다는 것.
경쟁률이 롯데쇼핑은 77대1, 미래에셋증권은 293대1에 달해 대부분의 자금은 청약탈락과 함께 환불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미래에셋증권은 5조7,788억원이 환불될 예정이며 롯데쇼핑도 5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이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눈치작전이 한창이다. 미래에셋증권 공모주간사였던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번 같은 ‘블록버스터’급 공모는 하반기 생명보험사 상장 때나 재현될 수 있을 것”이라며 “청약 환불금을 간접투자상품 등으로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 상장을 주간했던 대우증권도 “청약 환불금에 대한 상시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며 “고객의 성향을 파악해 적합한 금융상품을 제시하는 등 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