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가 9일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오는 3월말로 4년 임기를 마무리하는 박 승 한은 총재가 ‘본전금리’을 찾게 됐다. 2002년 4월 초 취임 당시 콜금리 4.0%로 되돌려 놓은 것이다.
박 총재 임기 중 콜금리 인상과 인하는 각각 4차례. 박 총재는 취임 직후인 2002년 5월에 4.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 때 금리 인상에 대해 시장에서는 ‘본때금리’라고 부르기도 했다.
전윤철 당시 경제부총리 등 장관들이 인상시기를 늦춰야 한다며 심하게 간섭한 데 대해, 금통위가 ‘본때’를 보여줬다는 설명. 이후에도 정부 간섭이 사라지지 않았지만 작년부터 금통위의 독자적 판단이 관철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 특히 최근 3차례의 금리인상이 이를 반증한다. 한은 관계자는 “금통위가 몇 달 사이에 세 번 이상 올린 적이 없는데, 이번 인상으로 한국은행의 위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를 올릴 때는 소극적이고, 내릴 때는 관대하다는 비난에서 이제는 벗어나게 된 셈이다.
유병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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