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브로커 윤상림(54ㆍ구속기소)씨와 돈 거래를 한 사실이 드러난 현직판사가 최근 법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현재 서울지역 지방법원에 근무하는 A판사는 지난해 5월 윤 씨에게 9,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검찰조사에서 밝혀졌다. A판사는 윤씨의 요구로 퇴직금을 중간정산한 돈까지 빌려줬다가 돌려받지 못했다고 해명해왔다.
A판사는 본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윤씨가 아파트 사업을 하고 있는데 급히 돈이 필요하다고 해 빌려준 것이 맞다”고 거듭 밝혔다. A판사는 “윤 씨 사건에 연루된 것 때문이 아니라 개인적인 이유로 사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씨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김경수 부장검사)는 윤씨로부터 수사 청탁을 받았다고 의심되는 전북경찰청 고위 경찰관 2~3명의 계좌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사건 당사자와 경찰 사이에 돈 거래가 있을 수 있다는 단서가 포착돼 사건 지휘선상에 있던 경찰관들의 계좌를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청 광역수사대는 지난해 4월 윤씨의 소개를 받은 기획부동산업자 이모(구속)씨가 진정서를 접수하자 피진정인 김모씨를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무리하게 수사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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