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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美 "한국 발목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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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美 "한국 발목 잡아라"

입력
2006.02.0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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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독주를 막아라!’ 쇼트트랙 최강 한국의 독주를 막기 위한 중국과 미국의 도전이 예사롭지 않다. 한ㆍ중ㆍ미 쇼트트랙 전사들은 2006토리노동계올림픽 개막을 이틀 남겨두고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진선유의 발목을 잡아라

한국 선수단의 금메달 ‘0’순위는 진선유(18ㆍ광문고). 여자선수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스피드와 지구력을 가져 1,000m와 1,500m 우승이 유력하다. 한국은 3,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아 진선유는 한국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3관왕에 도전한다. 변천사(19ㆍ신목고)도 깜짝 금메달을 기대할만하다.

중국은 양양A(30)를 진선유의 대항마로 내세웠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에서 중국에 사상 첫 금메달을 선사했던 양양A는 30대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진선유를 위협하고 있다. 송재근 남자대표팀 코치는 진선유가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중국의 신예 왕멩(21)을 꼽았다.

▲한국과 미국의 악연(惡緣)

안현수(21ㆍ한체대)와 안톤 오노(24ㆍ미국)의 맞대결은 이번 대회 최고의 흥행카드다. 안현수가 4년 전 올림픽 1,000m 결승에서 오노의 손에 걸려 넘어지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기 때문. 안현수는 이번에는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에 속지도, 손에 걸려 넘어지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자 금메달 후보 진선유는 미국의 할리 김(18ㆍ한국명 김효정)과 경쟁해야 한다. 할리 김은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했지만 미국에서 살기를 원했다. 할리 김 등 미국 대표선수들은 장권옥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따라서 쇼트트랙 한ㆍ미 대결은 한국인과 한국계의 대리전이 될 전망이다.

▲한ㆍ중ㆍ미 삼국지

“토리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은 미국에 대한 한국의 복수전이다.” 로이터 통신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대표팀의 김동성과 안현수가 안톤 오노와의 악연으로 단 하나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한국과 미국의 관계를 이렇게 표현했다.

한국 남자는 안현수와 이호석(20ㆍ경희대)이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하지만 미국의 오노, 중국의 리지아준(31)과의 실력차는 백지 한 장 차이 뿐으로 순간의 실수가 메달 색깔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한ㆍ중ㆍ미 3개국의 삼국지는 남자 1,500m 결승이 벌어지는 13일 오전 5시 58분께 시작된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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