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쿼터는 문화 다양성을 지키며 문화간 교류를 이뤄내는 훌륭한 제도입니다.”
로버트 필론(59ㆍ사진) 문화다양성연대(CCDㆍCoalition for Cultural Diversity) 국제운영위원회 의장이 국내 영화인들의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투쟁을 지원하기 위해 방한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유네스코에서 문화다양성협약이 채택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한 인물이다.
필론 의장은 미국이 자유시장 논리를 앞세워 스크린쿼터 축소를 밀어붙이고 있지만, 결국 할리우드 영화가 극장을 독차지하면 소비자의 선택권도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시장 포화 상태에 도달해 해외에서 활로를 찾아야 하는데, 스크린쿼터가 축소되면 천문학적 마케팅비로 한국시장을 공략할것”이라는게 필론 의장의 판단이다.
필론 의장은 한국영화가 미국영화의 본격 공세에 맞서지 못할 것이며, 결국 미국은 스크린쿼터의 폐지를 주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협상이 시작되기도 전에 한국 정부가 스크린쿼터를 양보한 것은 너무 성급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게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한국이 몇 달만 버텼어도 스크린쿼터 축소가 협상의 전제조건이 되지 않았을 겁니다. 문화와 경제는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자국 문화를 지키지 못한 국가는 세계무대에서도 설 자리가 없습니다. 너무 큰 값을 치루고 시작하는 협상이니 제고돼야 합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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