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신제품 경쟁이 가격인하 전쟁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두산주류BG는 6일 알카리 환원수를 사용한 알코올 도수 20도의 신제품 ‘처음처럼’ 출시(7일 예정)를 앞두고 공장 출고가(주류도매상에 공급하는 가격)를 730원(360㎖기준)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21도 ‘산’ 소주의 800원보다 가격이 70원(약 9%) 낮아진 셈이다.
한기선(사진) 두산주류BG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처음처럼 가격을 800원으로 유지하려 했으나 여론조사 결과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며 “알코올 도수를 낮춤에 따라 줄어든 제조비용에다 판촉을 비롯한 각종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해 가격인하 효과를 냈다”고 밝혔다. 두산측은 “제조원가 10원, 세금도 35원 가량 줄어 출고가를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알코올 도수를 1도 낮춰봐야 종래보다 제조원가가 5원 정도 절감될 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두산측의 가격인하는 ‘출혈 경쟁’의 우려를 낳을 정도로 파격적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시장의 과반을 점하고 있는 진로도 8일 예정인 20.1도의 ‘참이슬’ 새 버전 제품 출시를 앞두고 가격인하 등의 방안을 강구중이다. 진로 관계자는 “두산의 가격인하는 업계의 공멸을 자초할 정도로 비합리적”이라며 “시장의 반응 등을 살펴본 뒤 7일 신제품 출고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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