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평당가격이 처음으로 3,000만원을 넘어섰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3일 기준으로 서울시의 동별 아파트 평당가를 조사한 결과, 강남구 개포동과 압구정동이 각각 평당 3,173만원과 3,088만원을 기록, 전국에서 처음으로 평당가가 3,000만원을 넘어섰다.
이 가격은 1년 전 시세와 비교해 개포동(평당 2,475만원)은 평당 698만원, 압구정동(평당 2,112만원)은 평당 976만원이나 치솟은 것이어서 지난해 발표된 정부의 8ㆍ31 부동산 대책을 무색케 하고 있다.
아파트 평당가가 3,000만원을 넘은 개포동과 압구정동은 재건축 추진단지와 한강 조망 단지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평당가격이 2,000만원을 넘어선 곳은 2005년 2월에는 개포ㆍ대치ㆍ도곡ㆍ압구정동 등 단 4곳에 불과했지만, 올해 2월에는 무려 19곳으로 늘어났다.
구별로는 강남구가 총 12개 동 중에 8곳의 평당가가 2,000만원을 넘었다. 지난 1년간 평당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평당 976만원이 상승한 압구정동이며, 반포동 709만원, 개포동 698만원, 대치동 674만원, 잠실동 665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팀장은 “지난해 8.31대책이 나왔지만 그 전에 이미 아파트값이 급등했으며, 지난해 연말부터 대책의 약발이 떨어지며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며 “올해도 아파트 값을 잡지 못하면 평당 3,000만원을 넘는 곳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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