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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회장 '反삼성' 반전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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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회장 '反삼성' 반전카드는?

입력
2006.02.0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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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4일 5개월만의 귀국 회견에서 ‘느슨해진 조직을 추스리고, 경제살리기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밝힘에 따라 그룹구조조정본부와 계열사들이 해법 찾기에 나섰다.

삼성측은 무엇보다 안기부 X파일 파문,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 의혹, 금산법 개정 문제(금융산업구조 개선법) 등 3대 악재로 사회 전반에 팽배해 있는 삼성그룹에 대한 반감을 해소하는 묘안을 찾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룹 관계자들은 “현재 구체적인 청사진은 나와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삼성의 스타일로 볼 때 그 동안 추진한 사회공헌사업의 규모와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ㆍ확대하는 카드가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삼성이 쏟아부은 사회공헌사업은 현대자동차, LG, SK그룹 등 경쟁그룹보다 월등히 많은 5,000억원가량 된다. 예컨대 농어촌 환경개선, 밝은 얼굴 찾아주기, 사랑나눔 지원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그룹측은 이번 이 회장의 귀국회견을 계기로 올해 경제적 약자 및 불우이웃돕기 등 사회공헌사업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강화하고, 국민과 더불어 성장하는 그룹이미지를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삼성 독주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이미지 해소 차원에서 이 회장이 해외 체류를 다소 줄이고 국내 활동에 당분간 주력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를 위해 그 동안 소극적이었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회의 참석 등 재계 활동을 강화하고, 정부나 사회단체가 추진하는 행사에 참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또 양극화 해소를 위해 대ㆍ중소기업간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늘리고, 투자 및 고용확대 등을 통한 경제살리기에도 앞장서겠다는 게 그룹측의 전략이다.

기업 이익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시민단체나, 언론사, 정부, 공기업 등과 함께 하는 공공 캠페인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그 동안 삼성이 사회공헌사업을 꾸준히 벌여 왔음에도 국내에서는 ‘삼성 독주론’에 휘말려온 게 사실”이라며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과 함께하는 삼성’이라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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