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이는) 더 많은 골을 넣어라.”
딕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의 ‘믿는 구석’ 박지성(27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첫 골을 터뜨리며 아드보카트 감독의 흡족케 했다.
박지성은 5일 새벽(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풀햄과의 경기에서 선발출장, 경기시작 6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내며 프리미어리그 진출이후 첫 골을 신고했다. 풀햄 진영의 아크 오른쪽에서 게리 네빌의 패스를 받은 박지성은 몇 발짝 드리블 한 뒤 회심의 오른발 슛을 날렸고 직선을 그리던 공은 상대 수비수의 어깨를 맞고 굴절되면서 풀햄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프리미어리그 22경기만에 얻은 골이자, 한국 선수로서 기록된 프리미어리그 1호골이었다.
유럽파의 활약상을 꼼꼼히 체크하고 있는 아드보카트 감독에게는 낭보였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박지성의 첫 골 소식을 들은 아드보카트 감독은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4-2로 이긴 사실은 확인했다. 박지성의 골이 선제골이었는가”라고 반문하며 “공격수는 더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며 분발을 당부했다.
국내파 위주로 대표팀을 꾸려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아드보카트 감독은 “유럽파들이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하지만,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전지훈련과 다름 없다”고 밝힌 적이 있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윙포워드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오가며 이미 검증된 찬스 메이커 능력 뿐 아니라, 골게터의 능력까지 겸비해 나가는 박지성의 모습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바라던 이상적인 이미지. 박지성은 그 이상적인 모습으로 한 발 짝 다가선 것이다.
박지성 역시 이심전심이었다. 박지성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비록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이 곳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면 된다”고 화답했다. 대서양을 건넌 감독과 선수의 화답이 아드보카트호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장치혁 기자 jang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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