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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조사" 여론 다시 거세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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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조사" 여론 다시 거세질 수도

입력
2006.02.0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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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변칙증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당장 이건희 회장을 소환하지는 않을 방침임을 내비쳤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 정동민 부장검사는 5일 “지난해 말 삼성그룹의 회계법인 3곳에서 압수한 자료를 분석하는 데만 3~4개월이 소요될 것 같다”며 “이 회장의 소환 여부와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기업의 오너가 도주하거나 소환에 불응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출국금지 등의 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검찰은 내심 안도하는 모습이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법원 1심 재판부가 이 회장의 장남 재용씨에게 CB를 저가 발행한 혐의로 기소된 에버랜드 전ㆍ현직 사장에게 “경영권 대물림을 위한 변칙증여로 봐야 한다”며 유죄를 선고하자 이 회장의 공모여부를 밝히기 위한 후속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 회장이 미국으로 출국한 상태여서 검찰 수사는 실무자 소환 등 주변부를 맴돌았다. 이 회장의 귀국으로 당장 수사에 걸림돌이 제거된 셈이다.

반면 이 회장 귀국이 검찰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안기부 X파일 사건’, ‘2002년 대선 당시 삼성 채권 사건’에서 검찰은 이 회장 등 삼성 간부들에 대해 전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가 “삼성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검찰”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 회장의 출국 직후 2002년 채권 수사의 열쇠를 쥔 채권 구입자가 체포돼 “이 회장 출국 배경에 검찰과 사전 조율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미국에 체류 중인 이 회장을 상대로는 단 한 차례 서면조사만 이뤄졌다.

대상그룹 사건, X파일 사건 등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일었던 사건의 수사 책임자들이 이번 검찰 인사에서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이 회장 소환 조사를 촉구하는 여론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김지성 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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