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3학년생들이 지원하게 될 2007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이 금년에 비해 400명 정도 줄어든다.
의대 전체 입학 정원(3,050명)의 10%가 넘는 수치로, 사상 최대 규모의 정원 감축이다. 특히 서울대 연세대 가톨릭대 등 상당수 주요 의대 정원이 50% 줄게 돼 최상위권 및 상위권 학생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3일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신청을 마감한 결과 11개 대학이 신청서를 냈다”고 5일 밝혔다. 해당 대학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성균관대 가톨릭대 동아대 동국대 아주대 인하대 순천향대 등이다.
이들 대학은 내년 대입시부터 의학전문대학원(메디컬 스쿨) 체제가 확정되는 2009년까지 3년 동안 학부(의예과) 신입생 정원을 절반으로 줄이거나, 전공과 관계 없이 학부 졸업생 대상으로 의ㆍ치의학 입문 시험을 거쳐 4년 과정의 전문대학원을 운영하게 된다.
이에 따라 내년 의대 정원은 대폭 축소가 불가피하게 됐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가톨릭대 성균관대 아주대 동국대 동아대 등 8개대는 의대 정원을 50% 줄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8개 대의 감축 인원만 261명”이라며 “중앙대 등 이미 의학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한 대학의 감축 정원 등을 합치면 내년 대입 의대 정원은 전체적으로 400명 가량 줄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서울대의 경우 135명에서 67명, 연세대도 110명에서 55명으로 선발 인원이 각각 감소한다. 50%는 전문대학원 체제, 나머지 50%는 고교 졸업 후 대입 단계에서 전문대학원 진학을 보장하는 방식을 택한 한양대와 100% 전문대학원 체제를 결정한 인하대는 의대 신입생을 아예 뽑지 않는다.
입시 전문가들은 정원 감축으로 내년 의대 입시가 ‘바늘 구멍’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는 “수험생들 사이에 의대 인기가 여전한 점을 감안할 때 올해 4.24대 1을 기록한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의대 경쟁률이 내년에는 2배 이상 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에 11개 대학이 추가로 신청함으로써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대학은 기존 17개에서 28개대로 늘게 됐다. 교육부는 정원 50% 전환 대학은 BK(두뇌한국) 21 사업 지원 총액의 50%만 지원할 방침이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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