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네그로폰테 미국 국가정보국장은 2일 알카에다와 이란, 북한을 미국의 3대 위협 세력으로 지목하면서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북한의 주장은 아마도 사실일 것”이라고 말했다.
네그로폰테 국장은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 증언에서 “북한은 또 이들 무기를 해외에 확산하겠다고 위협해왔다”며 “따라서 북한은 이란과 마찬가지로 국제안보를 위협하는 나라”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북한은 재래식 무기를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에 수출하고 있을 뿐 아니라 탄도미사일을 중동 여러 나라에 판매함으로써 이 지역의 불안을 가중시켰다”면서 “북한은 마약 등 뿐만 아니라 미 달러화도 위조해 해외에 밀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 정보기관의 최우선 우려 대상은 테러조직 알 카에다이고 이란과 북한의 핵 활동이 그 뒤를 잇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그로폰테 국장은 “이란은 아직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나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도입해 핵미사일을 완성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과 이란의 제휴 가능성을 경계했다.
북한의 핵무기 추구 목적과 관련해선 “북한은 핵무기를 미군과 한국군에 대한 억지력 확보 수단, 정권안보를 확보하는 최선의 길,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수단, 나라 위신의 원천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베네수엘라가 핵개발 프로그램으로 심각한 우려를 야기하고 있는 북한과 이란 등 이른바 ‘악의 축’국가들과 유대 강화를 추진해왔다”고 우려했다.
한편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날 워싱턴 시내 내셔널 프레스 센터 초청 오찬 연설에서 “북한 사람들이 영양실조와 불충분한 섭생으로 지능 지수가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사람들은 그들 생애의 대부분을 극히 적은 음식밖에 먹지 못하기 때문에 키가 4피트 10인치(147cm), 무게 100 파운드(45kg) 밖에 안 되는 사람들도 군대로 데려간다”고 말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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