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은 안 뿌렸냐. 생트집 잡지 말라.”
경기지사 출마를 준비중인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이 자서전을 기자들에게 돌린 것을 놓고 열린우리당이 선관위에 고발하자 발끈했다.
사연은 이렇다. 김 의원은 지난달 31일 오전 국회 브리핑실에서 자서전 ‘나의 꿈 나의 길’ 발간과 출판기념회(2일)를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리고 ‘관례에 따라’ 기자들에게 책을 나누어 주었다. 한 권에 5,000원짜리 70여권이었다.
문제는 우리당이 1일 “김 의원이 책을 뿌린 게 사전 선거운동에 해당하는지를 판정해 달라”며 중앙선관위와 경기선관위에 조사 의뢰를 한 것. 선관위는 현재 이 사건을 내사 중이다. 우리당은 작심한 듯 31일 밤 현장 사진과 기자들의 진술을 모으기도 했다.
김 의원이 발끈한 이유는 정치인의 기자실 책 배포가 일종의 묵인된 관행이기 때문. “우리당 의원들도 총선 때 기자들에게 책을 준 적이 많았다”는 것이다. 김 의원측은 “치사하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우리당 관계자는 “(우리당 의원들의 경우는) 시효가 지난 일이라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한편 선관위측은 2일 “원칙대로 하면 기자들 중에 경기도 유권자가 있으면 위법이지만, 관례적으로 있어온 일이고 책을 받은 사람도 극소수여서 크게 문제될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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