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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가전' 해외 마케팅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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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가전' 해외 마케팅戰

입력
2006.02.0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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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체들이 연초부터 해외시장에서 프리미엄급 명품가전을 중심으로 치열한 판촉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는 중국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명품위주로 승부를 벌여야 한다는 가전업계의 마케팅 전략에서 비롯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시장에 항균기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은나노 드럼세탁기를 고유 브랜드로 출시, 시장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종전까지 미 가전업체인 메이텍에 주문자부착상표(OEM)방식으로 납품해왔으며, 고유 브랜드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시장에 내놓은 제품은 13㎏ 은나노 드럼세탁기 3종, 건조기 6종 등 9개 모델. 삼성전자 관계자는 “북미 소비자들은 주로 찬물을 이용해 세탁을 하기 때문에 냄새를 제대로 제거할 수 없다는 사실에 착안해 은나노 기술을 마케팅 초점으로 잡았다”며 “이달부터 미국의 유명 가전유통업체인 로우스와 베스트바이 등을 통해 본격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도 프리미엄급 세탁기인 스팀 트롬으로 미국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회사는 2003년부터 미국시장에 드럼세탁기를 출시, 지난 해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드럼세탁기 점유율 50%가 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LG전자는 또 지난 달 폴란드 정부와 액정화면(LCD) TV 및 세탁기, 냉장고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 계약을 맺고, 상반기에 브로츠와프 지역에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2011년까지 1,200억원을 투자, 연간 양문형 냉장고 50만대와 LCD TV 3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가전ㆍ디스플레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대우일렉도 최근 이란 테헤란에서 중동 딜러쇼를 개최하는 것을 신호탄으로 중동지역 가전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우일렉은 이번 행사에서 PDP TV, LCD TV, 홈시어터 등 디지털 가전영상과 햇살건조 드럼세탁기, 나노실버 전자레인지, 음이온 청소기 등 프리미엄 가전을 선보였고, 400여건의 판매계약을 성사시켰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암만, 두바이, 테헤란 등에 지사를 세워 현지밀착형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연간 20%가량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는 고급 가전제품의 마케팅에 힘써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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