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SBS, 오락프로그램은 KBS.’
올해 설 연휴 특집방송을 놓고 벌인 방송3사의 시청률 대결에서 흥행에 성공했던 한국영화를 대거 방영한 SBS와 ‘쟁반노래방’ 등 인기 오락프로그램을 특집 편성한 KBS 2TV가 높은 시청률을 나타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TNS 미디어 코리아의 시청률 조사에 따르면, 설 연휴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인 특집 프로그램은 SBS가 방영한 김선아 주연의 ‘잠복근무’ (30일 밤 9.30)로 27.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2위도 SBS의 특선 한국영화 ‘귀신이 산다’(28일 밤 9.30)가 차지, 인기 영화로 물량 공세를 편 SBS가 ‘특집전쟁’에서 압승했다. SBS는 ‘설날특집 전국 동안 선발대회’(16.6%ㆍ30일 오후 6.40)가 오락프로그램 부문 1위, 전체 시청률 3위를 차지해 전체 시청률 상위 1~3위를 독차지하는 등 기염을 토했다.
오락프로그램 순위에서는 ‘빅스타 X파일’(15.5%ㆍ30일 오후 6.30), ‘쟁반노래방’(14.9%ㆍ27일 밤 9.15), ‘세대공감 올드앤뉴’(14.9%ㆍ30일 오후 5.30), ‘신동천하 왕중왕전’(13.7%ㆍ30일 오전 10.40) 등 KBS 2TV 프로그램이 2~5위(전체 순위 6~9위)를 차지했다.
MBC는 ‘공공의 적 2’(28일 밤 9.40)와 ‘댄서의 순정’이 각각 시청률 16.3%와 15.5%를 기록해 전체 시청률 5위와 6위(영화부문 3위와 4위)를 차지했지만, 오락프로그램은 ‘특집 팔도모창 가수왕’만이 전체 순위 10위에 겨우 턱걸이를 했다. 상위 20위 프로그램에 SBS가 8개, KBS가 7개 프로그램을 진입시킨데 반해 MBC는 5개에 그쳐 설 특집프로그램에서도 MBC의 열세는 계속됐다.
한편 MBC는 영화 ‘공공의 적 2’를 1부와 2부로 나눠 중간 3분 가량을 광고로 활용, 광고시청률을 평균(1.0%)의 9배가 넘는 9.3%까지 끌어올렸다. TNS 미디어 코리아 관계자는 “14.6%를 보인 영화 1부의 시청률이 2부에서는 오히려 18.2%로 높아지는 등 광고로 인한 채널 이탈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영화 장르의 특성을 고려하면 9.3%라는 수치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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