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붕어빵이랑, 떡볶이 먹고 싶어요.”
‘1,000만 달러 소녀’ 미셸 위(16ㆍ한국명 위성미)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 성대결을 벌인다. 무대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겸 아시아프로골프투어인 SK텔레콤오픈(5월4~7일ㆍ총상금 6억원, 장소 미정).
대회조직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셸 위가 지난 27일 SK텔레콤오픈 출전 계약서에 사인했다”며 “미셸 위는 이 대회에서 최경주를 비롯해 아시아투어 및 코리아투어에서 활약하는 정상급 남자 선수들과 성대결을 펼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미국, 캐나다, 일본 등에서 모두 7차례 남자프로대회에 출전했지만 한번도 컷을 통과하지 못한 미셸 위로서는 ‘모국’인 한국에서 성대결 7전8기에 나서게 된 것. 미셸 위가 한국 무대에 서는 것은 2003년 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 출전 이후 두 번째. 디펜딩 챔피언 최경주(36ㆍ나이키골프)와의 첫 맞대결 성사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셸 위는 대회조직위원회 관계자와의 하와이 협상에서 ‘붕어빵’과 ‘떡볶이’를 언급하며 대회 참가를 반긴 것으로 알려졌다.
▲초청 몸값은 70만달러+알파
가장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초청 몸값. SK텔레콤 신영철 스포츠 단장은 “초청료는 양측 합의에 의해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이벤트, 방송출연 등 옵션이 추가되는 선으로 이해해달라”고 밝혔지만 골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70만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여기에 기타 옵션이 추가되면 100만 달러는 훌쩍 넘을 전망이다. 미셸 위가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열린 카시오오픈 성대결에 출전하면서 150만달러의 초청료를 받은 것에 비하면 다소 낮은 몸값이다. 여기에는 미셸 위가 돈보다는 모국무대에 출전하고 싶은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그 동안 방한했던 프레드 커플스, 세르히오 가르시아 등 톱스타들의 초청료는 40만 달러선이었다.타이거우즈(미국)의 초청료는 보통 300만달러선이며 2004년 2라운드 이벤트대회를 통해 제주도를 방문했을 당시에는 150만달러를 받았다.
▲미셸 위, “사랑해요 한국.”
미셸 위는 4월28일 입국해 5월8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방한 기간에는 사인회와 골프 클리닉 등 다양한 행사에도 참가한다. 특히 미셸 위는 대회 초청료에서 억대규모의 기금을 떼어 소아암 환자 등 불우 어린이 돕기에 사용한다는 특별 계획도 갖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미셸 위 장학재단’ 설립도 구상하고 있다.
미셸 위는 화상 인터뷰를 통해 “SK텔레콤에서 만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국내 골프팬들에게 새해 인사를 했다.
정동철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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