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연구팀장인 권대기 연구원이 황 교수의 줄기세포 조작 지시 사실을 시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대 조사위원회 관계자는 31일 “조사 과정에서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사용된 핵치환 줄기세포(NT) 4~12번의 조작을 황 교수가 직접 지시했다는 권 연구원의 진술이 있었다”고 31일 밝혔다.
10일 서울대 조사위가 발표한 최종 보고서에는 권 연구원이 시료를 조작했다는 사실만 명시돼 있을 뿐 누구의 지시에 의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권 연구원은 진짜 줄기세포가 양성됐다는 결과가 나오게 하기 위해 환자 체세포를 둘로 나눈 뒤 하나는 체세포 시료, 나머지 하나는 줄기세포 시료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냈다.
이 관계자는 권 연구원 진술 내용을 최종 보고서에 넣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당사자의 진술이 일치하는 부분만 보고서에 포함시킨다는 것이 조사위의 원칙이었기 때문에 누락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권 연구원이 석사과정 학생에 불과했던 만큼 당연히 윗선(황 교수)에서 줄기세포 조작을 지시하지 않았겠느냐”며 “그러나 정작 황 교수는 사진 조작까지만 시인했을 뿐 줄기세포 조작은 완강하게 부인했다”고 덧붙였다.
조사위의 다른 관계자는 “줄기세포 조작 여부에 대해 교수들은 대부분 대답을 회피했다”며 “그렇다고 어린 연구원들을 끝까지 추궁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서울대 조사위의 최종 보고서에 그런 내용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조사위 얘기를 좀 더 들어봐야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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