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 간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요새는 정기예금 금리가 4% 대만 되도 고금리로 분류되지만 최근 잇단 콜금리 인상과 은행간의 영업경쟁 여파로 금리 5%대의 정기예금 상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잘만 고르면 안정적인 재테크 수단이 되겠지만 대부분 주가지수 연동예금과 묶어 팔고 있어 가입하기 전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국민은행은 2월 초 출시 예정인 일본 니케이지수 연동 예금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이 별도로 정기예금을 들면 1년 정기예금 상품에 연 5.3%, 6개월 상품에 연 4.6%의 금리를 적용할 계획이다. 시중은행이 은행장 전결로 부여하는 4%대 초반(1년 정기예금 경우) 금리보다 1% 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다.
우리은행도 다음달 9일까지 판매하는 한ㆍ일 주가지수 연동예금(설 맞이 소원성취 복합예금)을 든 사람이 동시에 복합 정기예금 상품에 가입하면 연 5.5%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 경우 지수연동 상품 부분은 코스피나 니케이지수 어느 한쪽에만 연동시킬 수도 있고 양쪽에 원하는 비율을 정해 연동시킬 수도 있다.
외환은행이 판매 중인 ‘이영표 축구사랑예금’도 정기예금 상품인 ‘예스 큰 기쁨예금’에 동시에 가입하면 연 5.2% 확정금리를 적용 받는다. ‘이영표 축구사랑예금’은 한국 국가대표팀이 독일 월드컵에서 우승하면 최고 10% 포인트의 보너스 금리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제시하고 있다.
주가연동 상품과 관계없는 5%대 금리 특판 상품도 적지 않다.
우리은행이 판매 중인 ‘우리로 모아 정기예금’은 1년제 연 4.65%, 2년제 4.85%, 3년제에 5.00% 금리를 적용한다. 우리은행이 판매중인 일반 정기예금 금리보다 0.5% 포인트 높다. 우리닷컴 통장에서 신규 신청을 하는 등 조건을 충족하면 0.1% 포인트의 금리를 더 준다.
SC제일은행은 2월 1일부터 정기예금에 최고 연 5.15% 금리를 적용하는 ‘고객사은 플러스금리 이벤트’를 실시한다. 기존 수시 입출금식 예금에 가입한 고객이 정기예금에 새로 가입하는 경우, 정기예금 가입부터 만기시점까지 수시 입출금식 예금의 평균잔액이 300만원을 넘으면 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5.15%까지 적용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외형 확대를 목표로 경쟁중인 시중은행들이 올해 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우대금리를 내놓을 것”이라며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표면적인 금리보다 구체적인 약정조건을 잘 따져 신중하게 선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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