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증시는 1월 폭락 장세의 악몽을 완전히 지울 수 있을까. 설 연휴 동안 휴식을 취했던 증시는 1월의 마지막날인 31일 1,399.83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1,400선 돌파 초읽기에 돌입했다. 급락세만큼이나 상승세도 가파른 상황이라 벌써부터 전고점 돌파 등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2월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교보증권 박영태 리서치센터장은 “경제 펀더멘털 지표 호조세와 외국인의 순매수 강화로 1월 증시가 극적인 반전에 성공했다”며 “그러나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롯데쇼핑과 미래에셋증권 상장으로 인한 공급물량 증가 등을 감안할 때 조정국면이 2~3개월 정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굿모닝신한증권 박효진 연구원도 2월 증시가 기간조정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코스피지수 전망치로 1,300~1,400을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간접투자와 직접투자, 외국인과 기관, 달러약세와 금리인상 종료, 유가, 환율 등 다양한 변수가 서로 얽히면서 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성진경 연구원도 조정 지속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성 연구원은 “주식형 펀드의 환매 요구가 증가하면서 기관 투자자들이 최근 7,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며 “코스피지수가 빠른 시일 내에 직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증시가 다시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경우 주식형 펀드의 환매 수요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수금 청산으로 인한 수급불안 요인 해소, 내수 경기 회복,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인한 주식 가격 메리트 등 재상승 여건은 충분한 상황” 이라며 “2월 코스피지수는 1,280~1,420 포인트 선에서 재상승을 위해 에너지를 비축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키움닷컴증권 연구원은 31일 “지난 1월말의 조정은 장기 상승장에서 발생하는 중단기 조정”이라며 “2월 주식시장은 본격 ‘상승 모드’ 돌입 전의 인내기간이 될 것이며 주가는 1,330~1,430 포인트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