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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여성에게 배워라

입력
2006.01.3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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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주식관련 사이트들을 방문한 투자자는 한 가지 특징을 발견하게 된다.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투자자의 대부분이 남성이라는 점이다.

가끔씩 보이는 여성 투자자의 글도 “남편 모르게 주식에 투자했다가 손실이 커져 어쩔 줄 모르겠다”는 상담성 글이 많다. 이 때문에 남성 중에는 ‘여성과 주식투자는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단정짓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 같은 고정관념은 편견에 불과할 수도 있다. 증권포털사이트인 팍스넷이 최근 회원들을 상대로 진행해 30일 발표한 주식투자방식과 수익률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속설과 상당한 거리가 있다.

일단, 설문 참가자들은 남성이 899명으로 253명의 여성보다 월등히 많아 ‘주식투자자 중에는 남성이 많다’는 통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수익률을 살펴볼 경우 사정은 완전히 달라진다. ‘최근 1년간 수익을 냈다’고 응답한 남성은 73%였지만 여성은 무려 89%에 달했다. 수익률 범위에서는 여성우위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남성은 ‘수익률 10% 정도’가 29%, ‘30% 정도’가 28%, ‘50% 정도’가 10%로 나타났지만 여성의 경우 ‘30%정도’가 45%, ‘50% 정도’가 15%에 달해 남성보다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그렇다면, 여성의 수익률이 더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팍스넷 분석에 따르면 안정적 종목 선호, 장기 투자, 낮은 눈높이 등의 보수적 투자방식이었다.

실제 종목 선택에서 여성의 79%는 ‘수익이 크지 않더라도 안정적인 종목’을 선호했지만, 남성은 67%가 ‘위험성이 있더라도 급등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선호해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또한, 여성은 3개월 이상 보유자가 74%에 달했지만 남성은 3개월 미만 보유자가 전체의 77%에 이르렀다. 눈높이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77%가 30% 이상의 연 수익률을 기대한 반면, 여성은 58%가 ‘연간 10~30%’를 목표치로 설정했다.

팍스넷 관계자는 “안정적인 우량주를 장기투자하는 여성들이 ‘단타’와 ‘한방’ 위주의 남성들에 비해 수익률이 더 높았다”며 “남성 투자자들은 여성들의 주식투자 습관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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