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담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주차장을 만들기 위해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그린파킹’(Green Parking) 사업이 올해부터는 골목 단위별로 확대된다. 2004년 시작된 그린파킹사업은 지난해까지 개별 주택 단위로 해왔으나 앞으로 골목 주민들이 참여할 경우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시는 주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골목 주민의 90% 이상이 참여하면 ‘생활도로’를 조성해주기로 했다. 골목길을 새로 포장하고 보도와 차도를 구분해 준다는 것이다.
시는 또한 종전에는 주차장을 2면 이상 조성할 때 일괄적으로 공사비 750만원만 지급했지만 올해부터는 1면이 추가될 때마다 100만원씩 추가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상한은 1,550만원으로 제한된다. 이와 함께 담장을 허문 뒤 방범상 필요하거나 불법주차가 우려되는 골목길에는 폐쇄회로(CC)TV를 설치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 2년 동안 주민들의 신청을 받아 총 341대의 CCTV를 설치했다.
시는 올해 사업 대상을 364개 골목, 주택 4,667동으로 확대해 주차장 6,484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시행 첫해인 2004년부터 모두 885억원을 들여 주택 6,076동의 담을 허물고 주차장 1만 903면을 확보했다. 올해 예산은 303억원이 책정됐다.
시 관계자는 “그린파킹 사업은 공용주차장을 건설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주차장을 확보하면서 이웃간 교류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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