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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도 '하이테크' 경영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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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도 '하이테크' 경영시대

입력
2006.01.31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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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는 주먹구구식 경영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최근 점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학적인 고객관리, 판촉과 마케팅 시스템을 도입한 ‘하이테크형’ 구멍가게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바야흐로 똑똑한 구멍가게가 성공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남성전용 헤어숍인 JB 카운티(www.jbcounty.com)가 대표적이다. 매장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업주는 집에서도 매장의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입구에 티켓발행기가 설치돼 있으며, 고객은 가게들 들어서면 발행기에 머리모양과 길이 등 원하는 서비스 메뉴를 입력한 뒤 요금을 정산하고 대기표를 받도록 돼 있다.

원석 주얼리 전문점 프시케(www.i-psyche.co.kr)의 고객관리 시스템도 독특하다. 이 시스템은 고객별 구매패턴과 데이터를 기록해 고객취향에 맞는 신제품이 나왔을 때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내용을 알려준다.

고객이 며칠에 한번씩 방문하는지. 어떤 원석류를 좋아하는지 등이 모두 기록돼 있다. 전국 50여 곳의 가맹점이 연계돼 있어 고객이 귀걸이 한쪽만 잃어버려도 동일한 제품을 찾아줄 정도다.

품질향상과 비용절감을 위한 하이테크기기 활용도 늘고 있다. 바비큐치킨 전문점 핫썬(www.hotsun.co.kr)은 튀김기름이나 숯불 대신 맥반석이 깔린 원적외선 그릴기를 사용한다.

자연 숯을 사용하면 조리시간이 30분 정도 걸리나 이 기기는 13분 정도면 가능하고, 월 40만~50만원 정도의 튀김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조작이 간단해 주방에 튀김 전문인력을 두지 않아도 돼 인건비도 절감할 수 있다.

이밖에 디지털 건조방식의 쓰레기처리기, 작업 효율성이 높은 토핑기 등 주방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하이테크 설비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 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단순히 매출이 많고 적으냐 보다는 평당매출, 종업원 1인당 매출 등 매출 내용을 상세히 분석해 점포의 부가가치를 판단해야 한다”며 “소규모 점포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앞으로 하이테크 경영은 필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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