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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권 덴마크 제품 불매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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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권 덴마크 제품 불매운동

입력
2006.01.3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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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언론이 이슬람교 창시자인 모하메드를 풍자한 만화를 게재한 것에 대해 이슬람 국가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리비아 외무부는 29일 성명을 내고 “덴마크 언론이 모하메드를 테러리스트로 묘사하는 풍자 만화를 게재한 것에 대해 덴마크 당국이 책임 있는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다”며 덴마크 코펜하겐 주재 대표부를 폐쇄하고 ‘경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 시리아, 이집트가 코펜하겐 주재 자국 대사를 불러들였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덴마크 개신교 단체가 언론의 자유를 이유로 모하메드 풍자 만화 게재를 지원했다”며 최근 덴마크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일 것을 전세계 무슬림에게 요구했고 사우디 등 일부 이슬람 국가로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무장한 팔레스타인들도 이날 가자지구에 있는 유럽연합(EU) 대표부를 일시 점거, 덴마크와 노르웨이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이들 두 국가 국민들의 가자지구 출입을 금지시키겠다고 밝혔다.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덴마크 국기가 팔레스타인들에 의해 불타기도 했다.

이처럼 이슬람 국가들의 반발이 거세자 덴마크 정부는 이날 사우디, 알제리, 이집트, 요르단, 레바논, 파키스탄 등 이슬람 국가에 거주하고 있는 자국민들에게 테러에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피터 만델슨 EU 무역위원도 이날 “사우디가 덴마크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지원할 경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덴마크 일간 질란츠 포스텐은 지난해 9월 불붙은 폭탄을 머리에 두르고 있는 테러리스트(사진)로 묘사하는 등 모하메드를 풍자한 만화 12편을 실었고, 노르웨이 한 잡지도 이 달초 풍자 만화를 다시 게재했다. 이슬람 국가에선 알라와 모하메드에 대한 묘사가 금지돼 있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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