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22→3→1.
역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였다. 첫날 공동 57위로 불안한 출발을 했던 우즈가 대추격전을 펼치며 연장접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우즈는 30대 첫 출전 대회를 제패, 화려한 서른잔치를 시작했다.
우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골프장 남코스(파72)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510만달러)에서 우승, 91만8,000달러의 상금을 차지했다.
16번홀(파3)에서 열린 우즈와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의 연장 두 번째 홀. 우즈가 파 퍼트를 성공시켜 먼저 홀 아웃했다. 그러나 벙커샷을 홀 1.2m 지점에 붙였던 올라사발의 파 퍼트는 홀 왼쪽 가장자리를 맞고 돌아 나오면서 우즈의 우승이 확정됐다.
우즈는 “원하던 우승이 아니다. 1차 연장에서 버디를 잡을 기회가 있었는데 친구의 이런 실수를 보고 기뻐하기도 곤란하다”고 말했다.
우즈는 18번홀에서 2.5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4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기록,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올라사발, 네이선 그린(호주)과 함께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파5)에서 열린 첫번째 연장전에서 그린이 보기로 먼저 탈락했다.
우즈는 6주만이자 시즌 첫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올해도 ‘골프황제’의 독주를 예고했다. PGA투어 10시즌 동안 통산 47승째. 이 대회 2연패와 함께 첫 통산 4회 우승의 금자탑도 쌓았다. 또 이날 우승으로 연장전 성적 10전 9승1패의 ‘연장전 불패’ 명성을 이어갔다.
우즈는 대회 첫날 드라이버샷의 정확도가 꼴찌에 머무는 등 샷이 몹시 흔들리면서 50위권에 머물렀지만 2, 3라운드에서 각각 공동 22위, 공동 3위로 뛰어 오른데 이어 마지막 날 정상에 오르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한편 첫날 선두에 3타 뒤져 상위권 입상이 기대됐던 ‘탱크’ 최경주(나이키골프)는 2라운드에서 5오버파 77타를 쳐 합계 1오버파 145타로 컷오프됐다. 왕년의 복싱 스타 최충일(50)씨의 아들 최제희(22)도 합계 14오버파 158타로 프로벽을 넘지 못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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