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로는 분간하기가 힘들다 보니 저를 형으로 착각하고 경례하는 고참들도 있었습니다.”
경기 김포시 해병대 청룡부대 내 같은 중대에 쌍둥이 형제 두 쌍이 근무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장지호ㆍ지유 병장, 최원진 상병과 최원동 일병.
장 병장 형제는 이란성 쌍둥이로 생김새가 다소 다르지만 최원진ㆍ원동 형제는 일란성쌍둥이로 계급장이 없으면 둘을 헷갈리기 일쑤다. 장 병장 형제의 큰 형인 장지성 병장도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아버지도 해병대 출신인 해병대 가족. 장씨 3형제와 최원진ㆍ원동 형제는 같은 내무반에서 생활하고 있다. 부대 측은 “쌍둥이들이 군 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밝혔다.
최원동 일병은 “처음에는 같이 뒹굴고 장난쳤던 형을 군대 선배로 예우하는 것이 어색했지만 고민이 있을 때마다 형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 형제는 축구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 중대 대항 축구대회에서 나란히 최전방 투톱으로 뛰고 있는데 이들이 가세한 뒤로 중대는 무패행진을 벌이고 있다.
쌍둥이들을 구별하지 못해 별별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중대장인 송상헌 대위는 이들을 알아보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했다. 자신도 일란성 쌍둥이라 미묘한 차이를 잡아내는 데는 일가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송 대위는 “형제들이 함께 근무하다 보니 중대에 가족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다”며 “휴가를 같은 날 보내는 등 배려해주고 있지만 내무생활에서는 다른 부대원들과 똑같이 엄격하게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