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대사 입문
김정배 등 지음
신서원 발행ㆍ전3권ㆍ각권 1만5,000원
최근 몇 년처럼 우리 고대사가 일반 대중의 주목을 받은 적도 드물었다.
한국과 일본의 근현대사 갈등을 뺀다면 역사 때문에, 그것도 고대사를 놓고 외교 당국자들끼리 나서서 다투는 형편이었던 적이 거의 없었으니까.
모두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으로 촉발된 일이다. ‘실로 지금의 고대사 연구는 우리 역사를 지키기 위한 응전(應戰)의 전초기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하지만 국사 교과서말고 우리 고대사 전반을, 그것도 최근의 고고학 성과까지 아울러서 심도 깊게 소개한 한국 고대사 입문서를 찾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수년 전 10권 분량으로 나온 ‘강좌 한국고대사’(가락국사적개발연구원 발행)나 신형식 상명대 초빙교수가 낸 ‘신라통사’ ‘백제사’ ‘고구려사’가 부족한대로 고대사에 대해 갈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목을 축일만한 책이었다.
김정배 고구려연구재단 이사장의 지난해 고려대 정년퇴임을 기념해 나온 ‘한국 고대사 입문’은 그래서 가치가 새롭다.
최신의 고대사 연구 성과와 고고학 발굴 자료까지 녹여내면서, 전문적으로 역사공부를 시작하려는 학생은 물론이고 고대사에 흥미 있는 일반인까지 어려움 없이 볼 수 있도록 우리 고대사 전반을 아울러 소개한 책이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과 후학 등 32명의 집필자들이 구석기, 신석기 시대 한민족의 형성에서부터 부여와 삼한 시대(제1권), 삼국시대(제2권), 신라와 발해 시대(제3권)까지 아울렀다.
입문서라는 책의 성격을 감안할 때 관련 지도나 유적ㆍ유물 사진 또는 개념도 등 이해를 도울 이미지 자료가 부족한 점은 아쉽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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