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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읽어보세요

입력
2006.01.2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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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부터 오늘날까지 수집의 문화사

수집-기묘하고 아름다운 강박의 세계

필립 블롬 지음

독일 출신의 저술가가 쓴 이 책은 17세기 이후 중세의 유골 수집가부터 오늘날의 유명인사 서명 수집가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수집 욕구에 대한 자세한 관찰이자, 수집에 얽힌 시대상과 그 변화를 추적한 문화사이다.

저자는 암흑의 중세를 뚫고 나온 16세기에는 세계 곳곳에서 찾아낸 별난 물건, 희귀한 물건이 주 수집 대상이었다고 한다.

17세기에 이르면 수집품의 규모를 중시하는 박물적인 태도가 유행했고, 과학이 발전하던 18세기는 수집의 체계와 과학적인 분류를 중시했다. 큐레이터도 이때 등장한다.

19세기의 박물관은 민족의 역사를 날조하고 정권의 위력을 과시하며, 민족 이데올로기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이용됐고, 20세기는 개인주의적인 수집이 만개한 시대라고 설명한다.

이민아 옮김. 동녘 1만5,000원.

근대 일본은 어떻게 형성됐나

현대 일본을 찾아서

마리우스 잰슨 지음

1600년 이후 일본사에서는 사회와 제도에 일대 변혁을 가져온 세 번의 전기가 있었다. 도쿠가와 막부가 중앙집권적이며 봉건적인 사회질서를 만들어낸 것과 미국 페리 제독의 내항과 함께 시작된 문호 개방, 그리고 태평양전쟁의 패배다.

미국에서 첫 손 꼽는 일본사가인 저자는 이런 결정적인 국면에서 발휘되는 일본사의 계기적인 발전에 주목하면서 근대 일본의 형성과정을 흥미진진하게 재구성했다.

처음으로 근대화에 성공한 비서양국가라는 ‘영예’ 뒷편에 드리운 그늘, 그리고 오다 노부나가, 사카모토 료마, 이토 히로부미는 물론 승려, 학자, 사상가, 정치가, 군인, 예술가들의 인물 이야기가 풍성하다.

김우영 등 옮김. 이산 전2권 각권 2만5,000원.

대학동창 3총사의 환경감시 세계일주

에코토이 지구를 인터뷰하다

리오넬 오귀스트 등 지음

리오넬 오귀스트, 올리비에 프뤼쇼, 토마 가이. 프랑스 리용 대학을 졸업한 뒤 의기투합해 ‘에코토이’라고 명명한, 20년도 더 된 낡은 도요타 4륜 구동차를 타고 세계를 누비기로 했다.

장장 1년에 걸친 이 여행의 목적은 지구 환경의 ‘안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에너지 기근을 겪고 있는 가난한 대륙 아프리카, ‘지구의 허파’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파괴되는 아마존, 경제 성장에 빛 바랜 중국의 환경보호 노력 등을 재미난 여행기 속에 담아냈다.

아프리카 말리에 농장을 세우고 가뭄과 전쟁을 선포한 르스피렌 신부, 국토의 30%를 생태보호구역으로 정한 남미 코스타리카 등 지구를 지키려는 분투의 현장도 소개한다.

고정아 옮김. 효형출판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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