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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우리가…” 인수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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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우리가…” 인수전 본격화

입력
2006.01.2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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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의 공룡인 대우건설 인수전이 6개 컨소시엄으로 압축되며 주도권 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최종 입찰제안서를 내기전엔 얼마든지 컨소시엄 구성 등을 변경할 수 있어 앞으로 합종연횡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물밑 접촉도 분주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자산관리공사 및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인수전은 당초 예비 입찰서를 낸 10개 컨소시엄 가운데 씨티그룹 자회사인 CVC아시아퍼시픽과 경남기업 대우자동차판매 대주 등이 기준에 미달, 탈락했다. 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ㆍ두산ㆍ삼환ㆍ유진ㆍ프라임ㆍ한화 등 6개 컨소시엄이 대우건설의 새주인이 되기위해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다.

인수후보군중 가장 주목되는 기업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인수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데다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의 큰 손으로 등장한 군인공제회를 컨소시엄에 끌어 들이는 데 성공, 가장 유력한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박 회장은 내달 1일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새 기업이미지통합(CI) 발표 및 아름다운 기업 선포식을 갖는 자리에서 대우건설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할 방침이다.금호는 고 박정구 회장의 장녀 은형씨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차남 선협씨가 부부라서 점에서 대우건설 인수에 남다른 의욕을 갖고 있다.

한화건설 한화석유화학 ㈜한화로 이뤄진 한화 컨소시엄은 규모에선 가장 크다. 대우건설 상무 출신의 김현중 한화건설 사장이 인수 사령탑을 맡아 1년동안 준비해왔다. 재계 순위 8위(자산규모 40조)인 한화가 자산 규모 5조, 국내 시공능력 2위인 대우건설 을 인수하는데 성공할 경우 재계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공업과 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두산은 이상하 전략본부 상무가 선봉장을 맡고 있다. 두산은 한국중공업과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하는 데엔 성공했지만 지난해 진로 인수전에선 고배를 마셔 이번엔 놓칠 수 없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편 유진그룹은 창업주 유재필 총회장의 장남인 유경선 회장이 인수전를 주도하고 있다. 시멘트와 레미콘 등 건축 소재 산업이 주업종인 만큼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88년 부동산개발 업체로 출발한 프라임산업은 백종헌 회장의 지시에 따라 법률 및 M&A자문사와 함께 ‘데이비드’라는 이름의 대우건설 인수 프로젝트팀을 결성, 맹렬히 뛰고 있다. 또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BHP코리아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삼환기업은 다른 컨소시엄과는 달리 외부와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인수전을 펴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와 매각 주간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및 삼성증권은 내달 자료실(데이터룸)을 개방, 6개 컨소시엄들이 기본 실사를 할 수 있도록 한 뒤 본입찰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을 거쳐 6월까지 매각 일정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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