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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死강…' 샤라포바, 2년 연속 결승진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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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死강…' 샤라포바, 2년 연속 결승진출 실패

입력
2006.01.2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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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옷 패션’과 요란한 괴성은 여전했다. 그러나 ‘4강 징크스’도 변함없었다.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19ㆍ러시아ㆍ세계랭킹 4위)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또다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호주오픈을 비롯해 윔블던, US오픈 등 3개의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4강에 머물렀던 샤라포바는 올해에도 결승에 오르지 못하는 지독한 징크스를 떨쳐내지 못했다.

남자부에선 ‘무명 반란’의 드라마가 그칠 줄 몰랐다.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 이형택(한국)의 연습 파트너였던 마르코스 바그다티스(20ㆍ키프로스ㆍ54위)가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다비드 날반디안(아르헨티나)에게 3-2(3-6 5-7 6-3 6-4 6-4)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바그다티스는 오는 29일 로저 페더러(스위스ㆍ1위)-니콜라스 키퍼(독일ㆍ25위)의 승자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26일(한국시간) 멜버른에서 벌어진 호주오픈 여자 단식 준결승전. 샤라포바는 세계랭킹 6위 쥐스틴 에넹(23ㆍ벨기에)과 맞붙었다.

188㎝의 샤라포바와 168㎝인 에넹의 대결은 마치 어른과 꼬마의 싸움을 연상시켰다. 하지만 에넹의 야무진 스트로크는 ‘악명 높은’ 샤라포바의 괴성을 뚫을 정도로 파워가 넘쳤다.

초반부터 양보없는 파워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주거니 받거니 자신의 서브 게임을 따내며 3-3으로 팽팽하게 진행된 1세트. 에넹에게 서비스 게임을 내줘 3-4로 뒤진 샤라포바가 내리 3게임을 따내며 세트를 끝냈다.

그러나 에넹의 안정된 플레이는 2세트부터 빛나기 시작했다. 샤라포바가 잦은 범실로 주춤하는 동안 에넹은 상대의 서비스 게임 4개를 모두 따내며 6-1로 승리. 3세트에서도 에넹은 체력이 달린 샤라포바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여러 차례 판정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샤라포바는 3세트마저도 4-6으로 내줬다. 에넹의 2-1(4-6 6-1 6-4) 역전승.

에넹은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킴 클리스터스(벨기에)에 기권승을 거둔 아밀리 모레스모(프랑스ㆍ3위)와 28일 여자 단식 결승전을 벌인다.

모레스모는 3세트 6번째 게임 도중 클리스터스가 기권을 선언해 승리를 낚았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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