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의 상장이 마침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증시가 또 한번 기대감에 휩싸여있다. 생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들이 적지 않아 생보사 상장 시 짭짤한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생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들은 20개에 가깝다. 우선, 삼성생명의 경우 신세계가 13.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CJ도 삼성생명 지분율이 7.99%에 이르러 톡톡한 수혜가 예상된다. 삼성전기(0.6%) 삼성정밀화학(0.47%) 제일기획(0.21%) 등도 소액이지만 삼성생명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동부생명의 경우 동부화재(31.28%) 동부제강(19.83%) 동부증권(19.83%) 동부정보기술(17.01%)이 상당히 많은 지분을 갖고 있으며 한화(26.3%) 한화석유화학(1%) 한화증권(0.05%) 등은 대한생명 지분을 보유중이다.
금호생명의 경우 금호석유화학이 31.7%, 아시아나항공이 31.28%, 금호산업이 27.4%의 대규모 지분을 갖고 있고 동양종합금융증권(14.18%)은 동양생명 지분을 보유중이다. 녹십자생명은 녹십자(92%)가 대부분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교보생명의 경우 대우인터내셔널이 24%를 보유중이다.
생보사 상장 시 지분 보유기업은 무수익 자산의 현금화가 가능해지는 셈이라 주가는 물론, 재무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한 수혜가 예상된다. 실제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해 6월말 현재 자본금이 1,000억원, 자기자본이 8조5,923억원에 달해 액면가 5,000원을 적용할 경우 순자산가치가 42만원에 이른다. 교보생명도 자본금 925억원, 자기자본 9,979억원을 감안할 때 순자산가치가 5만원이 넘는 상태다.
여기에 미국 증시에서 생보사 주식이 순자산가치의 1.4~2배까지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추가하면 삼성생명은 58만~80만원, 교보생명은 7만~10만원 정도에서 공모가격이 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상장이 이뤄지기만 하면 적지 않은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재무재표상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는 얘기다.
실제 이날 증시에서도 신세계(4.00%) 대우인터내셔널(8.77%) 동부화재(3.17%) 한화(8.15%) 금호석유화학(6.39%) 등 생보사 지분 관련 종목들이 대폭 상승해 이번 사안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드러내 보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생보사 상장이 이뤄지면 지분 보유기업은 지분법 평가이익이나 투자유가증권 평가이익 명목으로 상당한 이익을 챙길 수 있게 될 전망”이라며 “그러나, 아직 상장 실현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단기 차익보다는 장기 관점에서 생보사 지분 보유 종목들에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자동차 소송 등 복잡한 문제에 얽혀 있는 삼성생명의 경우 상장이 다른 생보사들보다 늦어질 수 있으며 교보생명 등이 우선적인 상장 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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