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 산악인 최초로 세계 7대륙 최고봉을 오른 오은선(39ㆍ영원무역)씨가 오세아니아의 또 다른 최고봉인 칼스텐츠(4,884m) 등반에 도전한다.
오씨는 31일 출국, 노르웨이, 러시아, 루마니아 등에서 온 전 세계 산악인 10여명과 함께 칼스텐츠를 등반한 뒤 다음달 15일께 귀국한다.
칼스텐츠는 호주 대륙과 떨어진 인도네시아 이리안자야 섬에 있어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의 경계에 위치, 국제 산악계는 오세아니아의 최고봉으로 코지오스코와 칼스텐츠를 함께 인정하고 있다. 오씨는 2002년 유럽 최고봉 엘브루즈(5,633m)를 시작으로 2004년 12월 남극 빈슨매시프(4,897m)까지 2년여만에 세계 7대륙 최고봉에 모두 올랐다. 오세아니아의 경우 2004년 11월 호주 코지오스코(2,228m) 정상에 섰지만 칼스텐츠는 2년 전부터 반드시 오르고 싶었던 산이다.
오씨는 "이번 등반은 세계 7대륙 최고봉 완등 계획을 마무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인류의 손길이 거의 미치지 않은 이리안자야의 원시림과 현지민들의 생활을 접한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흥분된다"고 말했다. 오씨는 2004년 인도네시아 정부가 반군 활동이 활발한 이리안자야 섬에 대한 입산 허가를 내주지 않았고, 지난해에는 경비 부담과 등반 일정을 맞추지 못해 칼스텐츠에 가지 못했다.
박원식 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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