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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 KBL코트 접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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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 KBL코트 접수하다

입력
2006.01.2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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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가 대세?’

국내 프로농구에 ‘킹콩’ 바람이 불고 있다. 부산 KTF가 지난해 11월 나이젤 딕슨(201.7㎝, 145㎏)을 영입한 이후 130kg이 넘는 덩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가장 무거운 선수는 안양 KT&G가 지난 11일 데려온 안토니오 키칭스(203.9㎝, 145.6㎏). 하지만 딕슨이 150kg짜리 체중 저울을 두개나 부숴버리는 바람에 자신이 평균 몸무게라며 적어낸 145㎏으로 기록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역시 딕슨이 한수 위다. 딕슨의 실제 몸무게는 150㎏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울산 모비스가 ‘덩치 전쟁’에 가세했다. 모비스는 25일 기존의 벤자민 헨드로그텐(202.5㎝ ,109㎏)을 퇴출시키고 NBDL(NBA 하부리그) 출신의 로데릭 라일리(204.8㎝, 133.6㎏)를 영입키로 했다. 원주 동부, 서울 삼성과 함께 선두권에서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는 모비스로서는 우승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셈. 모비스의 임근배 코치는 “헨드로그텐이 힘에서 밀리다 보니 인사이드 공격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서 “무게에서 쉽게 밀리지 않을 새 용병의 가세로 공격 루트가 다양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교체를 앞두고 있는 전주 KCC의 쉐런 라이트(203㎝, 137.9㎏)까지 포함하면 130㎏이 넘는 거구는 4명이나 된다. 이는 프로농구 출범 이래 유례가 없는 일. 지난 시즌까지 역대 최고는 127kg의 로렌조 홀이었다.

구단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새로 용병이 왔다고 하면 키보다 몸무게를 먼저 물어본다”며 ‘무게 중심’의 흐름을 지적하고 있다. 이는 KTF가 예상과 달리 딕슨 영입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기 때문. 딕슨은 스피드가 떨어지는 데다 부상 위험이 크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평균 리바운드 15개로 전체 1위를 달릴 만큼 제 몫을 해내며 KTF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Xports의 이상윤 해설위원은 “조니 맥도웰로 대표되는 탱크 스타일, 마커스 힉스 같은 테크니션 스타일 등 용병에도 유행이 있는데 요즘은 딕슨처럼 파워풀한 용병의 추세”라고 설명한 뒤 “관중에게도 상당한 재미를 줄 것으로 본다. 다만 국내 선수들의 부상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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