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 연휴 고향가는 길은 28일 새벽에 출발해서 30일 오전에 돌아오세요."
민족최대 명절 설을 맞아 연휴가 시작되기 하루전인 27일부터 본격적인 귀성 전쟁이 시작된다. 이번 설 명절은 주말을 끼고 있는 사흘의 짧은 연휴로 교통량도 밀집하고 그만큼 귀성 스트레스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가용 귀성" 79.4%
한국도로공사가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해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전국 3,066가구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올 설 연휴 귀성ㆍ귀경 계획에 대해 전화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42.4%가 28일 귀성하겠다고 답했고, 42%가 30일을 귀경 예정 날짜로 꼽았다. 귀성길은 28일, 귀경길은 30일에 가장 많이 붐빈다는 뜻이다. 고향가는 날을 27일로 선택한 경우는 20.0%, 설 당일인 29일은 20.9%였다. 귀경길은 33.0%가 29일 설 차례를 지내자 마자 곧바로 돌아오겠다고 응답했다.
귀성 출발 시간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오~오후6시를 택한 응답이 21.7%로 가장 많았으며, 오전9시~정오가 21.5%, 오전6시~9시가 17.5%로 나타나 혼잡을 피하기 위해선 낮 시간보다 일출 전에 핸들을 잡는 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귀경 시간도 귀성길과 마찬가지로 정오~오후6시가 37.3%로 가장 많이 꼽혔으며 그 뒤를 오전9시~정오(15.5%), 오후6시~오후9시(9.8%)가 이었다. 이에 따르면 귀성 차량은 27일 오전12시 이전과 심야시간대인 28일 오전2시~6시 사이에 수도권 톨게이트를 통과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귀경 때는 29일 오전 10시 이전과 30일 새벽부터 오전10시 사이, 혹은 오후10시 이후 경부선 회덕 분기점을 지나는 게 혼잡에 따른 불편을 덜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교통수단을 묻는 질문에 대해 자가용(승합차 혹은 승용차)차량을 이용하겠다고 한 경우가 79.4%로 가장 많았으며 버스(8.5%), 기차(8.2%)가 그 뒤를 이었다. 자가용 이용 예정자의 69.7%는 고속도로를 타겠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30.2%가 국도나 지방도를 이용하겠다고 응답했다. 이용노선으로는 경부선(24.5%), 서해안선(17.0%), 중부선(9.9%), 남해선(9.0%), 중부내륙선(4.5%)로 답했다.
서울~부산 승용차로 9시간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설문조사를 토대로 승용차 기준 귀성길 최대 예상 소요 시간을 서울~대전 5시간50분, 서울~부산 9시간, 서울~광주 8시간30분으로 예측했으며 귀경의 경우 서울~부산 9시간20분, 서울~광주 8시간3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예상 소요 시간은 톨게이트에서 톨게이트까지 걸리는 시간을 추측해 나온 것으로 집에서 나와 서울 도심을 빠져 나오는 거리까지 감안하면 최소 1시간은 더 생각해야 한다” 며 “승용차 대신 전용차로를 달릴 수 있는 버스나 승합차를 이용하면 예상소요시간 보다 1시간에서 2시간20분까지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 설 부터는 대구, 부산 등 영남지역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의 교통이용이 한층 편리해질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 말 중부고속도로 진주~통영(48.8㎞)구간을 신설 개통했고, 경부고속도로 옥천~증약(5.4㎞)구간과 부산~언양(40.5㎞)구간을 기존 왕복4차로에서 6~8차로로 확장 개통했다. 또한 2004년말 개통된 중부내륙선(여주~김천)을 이용하면 서울~대구를 경부선으로 이동 할 때보다 주행거리가 16㎞가량 단축되며 동서울~금호JCT(대구)는 중부선, 경부선 이용에 비해 주행거리가 30㎞가량 줄어들고 통행료(승용차 1,400원, 화물차 2,400원)부담도 적어진다고 도로공사는 설명했다. 또한 25일에 개통한 대구~부산 민자고속도로(82.05㎞)를 이용할 경우 동서울TG~대동JCT(부산)까지는 중부선이나 경부선 이용 때보다 주행거리는 65㎞가 줄고 1시간 정도 고향길이 빨라질 전망이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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