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미즈메디병원 줄기세포를 자체 분석한 결과,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서울대 조사위원회 결론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바꿔치기’를 통해 미즈메디병원 측이 진짜 줄기세포를 보관하고 있을 것이라는 황우석 교수 측의 주장은 상당 부분 설득력을 잃게 됐다.
박한철 3차장검사는 “대검 유전자분석실에 DNA지문분석을 의뢰했던 줄기세포 샘플 99개에서 황 교수팀이 만들었다고 주장한 2, 3번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기본적으로 서울대 조사위 결과와 동일하게 나왔다”고 말했다.
서울대 조사위 조사에서는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1번은 처녀생식 줄기세포로, 2, 3번은 각각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 4, 8번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수사의 초점은 수정란 줄기세포를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로 둔갑시킨 주범이 누구인지, 이 사실을 누구까지 알고 있었는지 등에 맞춰질 전망이다.
검찰은 다만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 1번과 5번이 서로 뒤바뀐 것으로 나타나 이들 줄기세포 시료를 추가로 확보해 재분석하기로 했다. 검찰은 “관리상 잘못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김선종 미즈메디병원 연구원의 국내 거주지에서 압수한 김 연구원의 노트북컴퓨터가 심각하게 파손돼 전문가를 동원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지성 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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