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경철의 서바이벌 골프] (58) 골프의 플라시보 효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경철의 서바이벌 골프] (58) 골프의 플라시보 효과

입력
2006.01.25 09:08
0 0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란 것이 있다. ‘위약 효과’ 로 풀이되는 의학 용어다. 흔한 일이지만 사람들은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불량에 걸리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당연히 병원이나 약국을 찾아 도움을 요청할 것이다. 이때 치료 목적상 소화제 대신 밀가루나 설탕 등을 넣어 만든 ‘가짜 약(위약)’을 조제해 줘도 그것을 먹고 소화불량이 해소된다. 이 것은 환자는 약이 아닌 믿음을 먹고 병을 치료한 것이다.

플라시보 효과는 골프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오랜 시간동안 사용한 퍼터가 갑자기 흔들려 공이 홀에 안들어 가거나 또는 잘 되던 샷이 마주 흔들려 골프채를 꺾고 싶은 충동에 빠질 때가 있을 것이다. 이때 자신 것보다 좋다(고가이거나 유명한)는 클럽이나 퍼터로 교체하면 ‘샷이 언제 흔들렸냐’는 듯 안정적인 결과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골프의 플라시보 효과다. 즉 심리적 안정감이 좋은 샷을 만들어 내는 유형이다.

레슨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레슨 프로가 옆에 있으면 잘 맞고 그렇지 않으면 안되는 경우를 골퍼라면 모두 한번쯤은 겪었을 것이다. 이는 레슨 중 코치의 존재를 믿고 스윙하게 돼 각종 불안한 잡념을 잊고 편하고 부드럽게 스윙을 하기 때문이다. 이 또한 플라시보 효과인 셈이다. 레슨 시간은 잠깐동안의 짧은 레슨 보다는 최소한 20분 이상을 받아야 심리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고 이로 인해 스윙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위에서 예를 든 것처럼 골프는 전적으로 심리적 운동이다. 외부 자극은 눈과 귀를 통해서 감각기관에 입력되며 뇌에 전달된다. 대뇌에서 잠깐 저장되었다가 행위 시스템에 이동돼 선택한 유형별 운동 시스템에서 세부적으로 조정돼 실제 동작에 필요한 명령을 각 근육에 전달된다. 이처럼 우리의 뇌는 많은 정보를 입력하고 수행하는 신체의 첨병이자 최종 명령권자인 셈이다. 따라서 마음의 안정 여부에 따라 결과는 전혀 상반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생애 최고의 샷을 날릴 수도 있고 최악의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긍정적 사고 만이 최악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고 좋은 스코어 카드를 받아들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이경철 프로 prokclee@hanmail.net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