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북 금융제재가 진행되는 가운데 세계 굴지의 스위스 은행이 북한과 신규 거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상황에 따라 대북 금융제재가 언제든 전 세계 주요 금융기관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크레디 스위스 그룹은 23일 “핵을 개발중인 이란과 시리아의 상황을 감안해 이들과의 신규 거래를 중단한다”며 “이 방침은 북한에도 적용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3국의 개인, 기업, 정부 기관과의 기존 거래는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북한 고위층의 외화 자금 40억 달러 중 상당액은 스위스 은행에 예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 한국의 국책은행 관계자는 “북한은 이 조치를 민간 금융 기관들도 금융제재에 동참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긴장할 것”이라며 “통치자금 등을 스위스 등 외국 은행에 예치해온 북한으로서는 기존 예치금의 안전마저 우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