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적 대중교통 취약지역인 동대문구 전농동과 중랑구 면목동 일대를 잇는 경전철(지도) 사업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노선은 당초 계획했던 청량리~사가정보다 2배가량 늘어나 이 일대 정체해소와 지역개발에 기여할 전망이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역에서 시작해 중랑구 신내동 지하철 6호선 차량기지에 이르는 경전철사업 제안서가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제출돼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내놓은 제안서는 7호선 사가정역을 종착역으로 계획했던 지난해 5월 서울시가 밝혔던 기본안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났다.
시 관계자는 “전농-면목 경전철은 민간자본으로 건설한다”고 밝혀 향후 기본계획 확정 과정에서 현재 검토 중인 노선이 최종안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 경우 사가정역이 노선에서 제외되는 반면, 면목역과 상봉시외버스터미널 등이 경전철의 운행구간에 포함된다. 포스코건설측이 신내동을 종착역으로 택한 것은 주변에 지하철 차량기지가 있어 부지확보가 용이하고 노선 연장으로 운행수익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농-면목 경전철 건설계획이 승인되면 만성적인 교통정체를 겪어왔던 동대문구 전농ㆍ장안동, 중랑구 면목ㆍ망우ㆍ신내동 주민들의 교통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은 최근 재개발ㆍ재건축이 활발히 이뤄져 인구가 급증했으나 중심부를 통과하는 지하철이 없고 도로량이 부족해 버스 추가공급에도 한계를 보여왔다. 중랑구 관계자는 “중앙선 철로가 구를 남북으로 갈라놓아 지역개발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남북을 잇는 새로운 교통축으로 경전철이 들어서면 주민들의 생활이 편리해질 뿐 아니라, 지역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장 노선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시 관계자는 “KDI 사업타당성 검토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시는 외부 용역을 통해 노선과 정거장을 확정하고 2007년 상반기에는 건설교통부에 승인을 신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미 사업계획이 확정된 우이-신설 경전철과 난곡경전철의 전례로 볼 때, 전농-면목 경전철은 2009년께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경전철
경전철은 지하철과 버스의 중간 정도의 수송능력을 갖는 대중교통수단으로 15~20㎞ 정도의 도시구간을 운행한다. 건설비가 지하철의 3분의 1 정도로 저렴하고, 무인자동운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운영비도 적게 든다.
고무바퀴로 달리기 때문에 소음과 진동 없어 승차감이 좋고 공해물질 배출도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적다. 현재 전국 30여 지자체가 경전철 사업을 추진하거나 구상 중이며 서울에서는 2008년 난곡 경전철, 2011년 우이동~신설동 경전철이 개통될 예정이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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