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토리노동계올림픽(2월10~26일) 성화가 봉송 도중 반(反)세계화 운동 시위대에게 빼앗기는 소동이 일어났다.
24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반세계화 운동 관련 단체인 ‘불복종하는 사람들’ 소속의 시위대 4명이 전날 이탈리아 트렌토에서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선 이탈리아 출신 육상선수 엘레오노라 베를란다의 손에 있던 성화를 낚아챘다. 베를란다와 함께 봉송에 나선 다른 주자들이 빼앗긴 성화를 곧바로 되찾긴 했지만 성화봉송이 잠시 중단되는 사태는 피할 수 없었다.
베를란다는 이탈리아 국영 ANSA통신과 인터뷰에서 “시위대들이 들고 있던 현수막을 보고 피해 가려는 순간 그들이 덮쳤다. 성화를 뺏기지 않으려고 했지만 내 손목을 비트는 바람에 놓치고 말았다”며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성화봉송을 방해한 시위대는 바닷물 속으로 잠기고 있는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구해내려는 이탈리아 정부의 계획과 이탈리아 북서부와 프랑스를 잇는 고속철도 건설에 반대하는 단체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8일 로마를 떠난 성화는 그 동안 30여 명이 넘는 시위대에 의해 봉송 작업이 방해 받는 수난을 겪어왔다. 성화는 2월9일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인 토리노에 도착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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