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 사업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는 오충식(26)씨는 지난해 초 입사할 때 대학시절 공모전 수상경력 덕을 톡톡히 봤다. 2003년 여름 ‘LG 글로벌 챌린저’ 공모전에서 ‘유럽의 온라인 가상도시’ 연구로 대상을 받은 오씨는 그 인연으로 졸업 전 GS홈쇼핑에서 인턴으로 일하게 됐고 자연스레 공채에 지원, 서류전형까지 무사 통과했다.
오씨는 대학생 공모전 수상왕이라고 불릴 만큼 8개의 크고 작은 공모전에서 각종 상을 탄 경력을 자랑한다. 덕분에 GS홈쇼핑 외에 3군데 기업에서도 ‘러브콜’을 받았으나 사양했다. 오씨는 공모전 기획능력을 인정받아 회사내 핵심부서인 기획팀에서 근무 중이다.
겨울방학을 맞아 각종 공모전이 쏟아지고 있다. 논문과 아이디어, 디자인, 광고 등 공모전 분야도 다양하다. 공모전은 상금이라는 금전적 혜택은 물론, 자기능력을 높여줄 뿐 아니라 최근에는 입상자에게 서류전형 우대와 인턴사원 선발 등 각종 취업 특전이 제공돼 대학생이라면 눈여겨볼 만 하다.
갈수록 규모 늘고 다양해져 공모전은 기업에게도 이롭다.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고, 실력이 검증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데다 기업 홍보에도 효과적이다.
최근 공모전 규모는 2,3년 전에 비해 몇 배 이상 늘었고 상금도 수천만원 대에 이르는 곳이 종종 눈에 띈다. 최근 온라인 채용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기업 인사담당자 36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공모전 수상경력의 경우 ‘면접시 참조하거나 가산점을 주겠다’는 의견이 85.1%나 됐다.
단골 메뉴인 논문, 디자인, 광고 외에 아이템도 다양해지고 있다. 동아제약의 국토대장정, KT&G의 바다사랑 캠페인, SK텔레콤의 그린맵 대장정 등은 참가자의 체험을 이끌어내는 ‘체험 공모전’이다.
해외탐방을 주 행사로 삼거나, 해외여행을 특전으로 주는 공모전도 적지 않다. 잡코리아는 지난해 11월 대학생들의 해외연수를 지원하는 ‘글로벌 프런티어 2006’ 참가자를 모집했다. 정보기술(IT), 자연과학, 비즈니스 등 분야에서 15팀을 선발해 팀별로 500만원의 지원금을 주고 해외탐방 후 우수 보고서를 제출하면 부상도 줄 계획이다.
어떻게 공략할까 무엇보다 공모전의 특성을 먼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비슷해 보이는 공모전도 주최하는 기업이나 단체에 따라 성격이 다르다. 프로그램 내용과 주체 단체의 공신력, 개최 역사, 심사위원단 구성은 물론, 입사지원 시 혜택 여부도 꼼꼼히 살핀다.
공모전 정보를 빨리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학문화신문의 ‘공모전섹션’(www.thinkcontest.com), 대학생 공모전 세상 ‘대티즌닷컴’(www.detizen.com), ‘공모전을 사랑하는 모임’(cafe.daum.net/gongsamo) 등을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소규모 공모전에 눈을 돌리는 것도 수상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다. 오씨는 ▦마음이 맞는 파트너 ▦최신 이슈에 부합하는 주제 선택 ▦치열한 노력을 공모전 대비의 3대 전략으로 꼽았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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