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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먼데이…증시, 전문가들이 보는 '바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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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먼데이…증시, 전문가들이 보는 '바닥'은?

입력
2006.01.2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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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바닥이 어딜까.’

국내 증시가 지난주에 이어 23일에도 폭락세를 이어가면서 과연 ‘바닥’이 어딜지에 대한 분석이 분분하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 지수의 경우 1,300선을 1차 지지선으로 잡고 있었으나 이미 1,300선은 붕괴돼 버린 상태. 특히, 코스닥은 ‘합리적인 판단’이 어려울 정도라 바닥을 예측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바닥 예측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론’은 과거 조정 시기와의 비교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정훈석 연구원은 2003년 이후의 주요 랠리 과정을 근거로 1,280선을 단기 바닥으로 제시했다.

이 기간 동안의 조정 과정을 살펴보면 매번 직전 상승폭의 50% 하락이 이뤄질 경우 상승 반전했다는 게 분석의 근거다. 실제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10월28일 1,140.72에서 지난 16일 1,421.79까지 상승했다. 이 경우 50% 하락이 이뤄지는 지점이 1,280선이라는 의미다.

주간 단위로 연속 상승한 이후의 하락률로도 바닥을 가늠해볼 수 있다. 정 연구원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1986년 1~4월까지 11주 연속 상승한 이후 4주 동안 11% 하락했고 1999년3~5월까지 10주 연속 상승한 이후에는 3주간 15% 떨어졌다. 평균 하락률이 13%이었는데 이 기준을 적용해 볼 경우 이론적으로 1,237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하나증권 조용현 연구원은 과거 주간 연속 상승 이후 직전 상승폭의 하락률을 분석의 근거로 삼았다. 86년 11주 연속 상승 이후 하락폭이 직전 상승폭의 42%였고, 99년의 경우에는 직전 상승폭의 40%가 하락한 만큼, 이번의 경우 고점의 40% 수준인 1,300선 전후가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술적 분석도 제기됐다. 대신증권 함성식 연구원은 차트 분석을 통해 “단기 상승 추세선인 1,300선이 붕괴되면 1,270이 중기 상승추세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라며 “이 경우 기술적인 반등 구간은 1,265~1,286이 될 전망이나 최대 1,241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코스닥의 경우 현재로서는 저점 분석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다. 23일의 폭락으로 120일 이동평균선인 620선이 무너진 상태인데다가 투매 양상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에 언제 투자심리가 회복될지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신증권 함 연구원은 23일 오전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623~634 정도에서 기술적 반등이 시도될 수 있다”라고 밝혔으나 이미 기대감은 무산된 상태다. 함 연구원은 하락 최대치로 598을 제시했으나 어디까지 떨어질지는 미지수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의 경우 향후 전망에 대해 ‘합리적인 진단’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시장 전반적으로 가격에 대한 부담이 해소되긴 했으나 워낙 투자심리가 좋지 않기 때문에 조정 기간이 상당히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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