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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싱크탱크 '미래와 경제' 닻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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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싱크탱크 '미래와 경제' 닻 올렸다

입력
2006.01.2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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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고건 전 총리의 정치행보가 눈에 띄게 빨라진 가운데 23일 고 전 총리와 가까운 인사들이 주축인 ‘미래와 경제’가 출범했다.

정치권에서는 미래와 경제 출범을 고 전 총리가 대권행보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대외적으로 연구모임을 표방하긴 했지만 사실상 고 전 총리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출범시기가 공교롭게도 신당창당 가능성 등을 비친 고 전 총리의 최근 행보와 맞물린 데다 참가자의 면면도 이를 뒷받침한다.

미래와 경제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발기인 총회를 열고 대외적으로는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연구모임을 표방했다. 고 전 총리도 136명의 발기인 중 한 명으로 참여하는 형식을 취했다.

하지만 총회에선 고 전 총리의 자문그룹역할을 해온 동숭포럼의 핵심 멤버인 이세중 전 대한변협 회장이 창립 준비위원장에 선출됐다.

이밖에 발기인으로 참여한 이현재 전 총리, 김상하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신수연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이필상 고려대 교수 등도 고 전 총리와 각별한 사이다.

미래와 경제는 또 창립준비위원으로 강남준 서울대 교수와 김영환 선인터내셔날 대표, 최열 환경재단 상임이사, 정희자 전 여성벤처협회 회장 등 13명을 위촉하고, 간사로 고재방 광주대 교수를 선임했다. 이들은 향후 5개 분과별로 우리 사회의 아젠다와 정책대안을 제시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고 전 총리는 이날 축사에서 “나라의 역사에도 미래가 좌우되는 절대절명의 시간이 있는 데 지금이 바로 그때”라며 미래와 경제의 출범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정치권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듯 “비정치 단체이고 다른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며 손사래를 치긴 했지만 축사에선 “모임을 저의 공부방으로 삼아 희망한국을 설계하는 보람찬 일에 미력을 다하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미래와 경제의 영문이름이 ‘Great Korea Forum’으로 고 전 총리 이니셜과 같은 점도 우연의 일치로만 보이지 않는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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