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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화장품'에 독성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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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화장품'에 독성물질

입력
2006.01.2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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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구 등에서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어린이 화장품’에서 일반 성인용 화장품의 기준치를 넘어서는 독성물질이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국립독성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말부터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어린이 화장품 59개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22개 제품에서 납 등 독성물질이 일반 화장품의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어린이들이 많이 바르는 립스틱의 경우 납 검출량이 평균 59.5ppm으로 일반 화장품 규격 기준인 20ppm을 3배 가까이 초과했다.

매니큐어에서는 33.1ppm, 보디글리터에서는 23.7ppm, 볼터치에서는 23.3ppm의 납이 나왔다. 이 밖에 공업용 알코올인 메탄올도 일부 제품에서는 화장품 기준인 전체 용량의 0.2%를 넘었다.

하지만 이 같은 독성 물질의 검출량에 대해 국립독성연구원은 ‘위해하지 않은 수준’으로 최종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청 관계자는 “장난감인 어린이 화장품은 성인 화장품처럼 매일 바르지 않기 때문에 그 정도의 검출량은 위험하지 않은 수준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식약청의 이같은 해석은 어린이 화장품이 완구류로 분류돼 화장품법의 제조 기준에 근거해 규제할 수 없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어린이 화장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상황에서 법제도 미비를 이유로 피부가 연약한 어린이들을 더욱 위험한 물질에 노출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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