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통화에 치중한 기존 휴대폰에서 각종 데이터를 고속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3세대 이동통신인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확대에 나섰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VK 등 국내 휴대폰업체들은 올해 WCDMA 휴대폰 생산량을 늘리고 유럽, 미주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해외 시장이 3세대로 넘어가는 기술적 도약 단계로 보고 WCDMA 휴대폰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뚫을 계획이다. 올해 WCDMA 휴대폰 시장은 지난해 2배 규모인 1억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WCDMA 휴대폰 비중을 전체 생산량의 10% 이상으로 확대해 해외 시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삼성은 3월부터 WCDMA 슬림폰으로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은 그동안 경쟁이 치열하고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기피해왔으나 3세대 휴대폰의 시장 선점 차원에서 이번에 세계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영국의 보다폰을 통해 현지 판매하는 방식으로 간접 진출한다.
LG전자도 올해 휴대폰 분야에서 WCDMA,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폰 등을 중심으로 세계 3위권 진입을 위해 해외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우선 해외 생산규모를 지난해 20%에서 올해 30%로 늘리고 연구개발(R&D) 센터도 유럽과 중국에 이어 북미, 중남미 등으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R&D 인력도 지난해 4,000명에서 올해 5,000명, 2007년 8,000명으로 증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서울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휴대폰 공장과 청주의 유럽형(GSM) 휴대폰 공장을 상반기 안에 평택공장으로 통합, 이전해 WCDMA폰과 DMB 폰 등 신제품을 해외시장에 빠르게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팬택계열은 올해 WCDMA폰 등 해외 사업 확대로 2,7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4조8,000억원의 매출과 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세계 5위 휴대폰 제조사로 도약하겠다는 경영 목표를 22일 확정했다. 이 가운데 2,300만대를 해외에서 판매해 3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팬택은 세계 유수 통신업체와 협력을 맺어 인도, 일본 등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 등 기존 시장에서 2위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하기로 했다.
중견업체인 VK도 WCDMA폰과 DMB폰 등 30종의 해외 시장용 휴대폰을 개발해 수출국을 지난해 25개국에서 올해 50개국으로 늘릴 예정이다. 특히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확대될 WCDMA폰을 3분기에 내놓을 방침이다. 이철상 사장은 “내수보다는 해외 시장 규모가 크기 때문에 모든 휴대폰 업체들이 수출에 주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VK도 세계 휴대폰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100달러 이하의 저가 휴대폰 시장을 겨냥한 해외 마케팅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3세대(WCDMA)
광대역 코드분할다중 접속(WCDMA) 방식은 휴대폰으로 음성 통화 뿐만 아니라 동영상, MP3 파일, 무선인터넷 등 각종 대용량 멀티미디어 자료를 고속으로 주고받기 위해 개발된 3세대 이동통신 기술이다.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2세대 디지털 이동통신기술인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과 유럽형(GSM) 휴대폰은 동영상 등 용량이 큰 데이터의 경우 전송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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