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도(사진) 경위는최광식 경찰청 차장의 대표적인 심복으로 2001년부터 경기경찰청, 서울경찰청 경무부, 경찰청 혁신기획단 등에서 최 차장과 함께 했다. 이후최차장이 서울경찰청차장, 전남경찰청장을 거쳐 경찰청 차장이될 때까지 줄곧 수행비서로 일했다. 그는수행비서답게 말수가 적고 성실한 근무태도로 호평을 받았다. 경찰청관계자는“워낙 내성적이라 끔찍한일을 저질렀다는 게 상상이 안간다”고 안타까워했다.
강원 원주 태생인 강경위는 1984년 원주농고를 졸업하고 의경으로 병역을 마친 뒤 90년 9월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했다. 지난해 12월초 경위로 특별승진했다.
강 경위가 남긴 유서에는 부인 민모(39)씨와 초등학교에 다니는두딸에 대한 사랑과 미안함이 배어있다. 그는“사랑하는 자기야. 정말로 행복하게 살고 싶었는데.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많은데 어떻게 하다 이런 세상을 만났을까.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모르게 가는 이 세상 정말 싫다. 사랑하는 나의 딸들은 꿈속에서나 아버지를 만나고…. 예쁜딸들아 엄마와 잘 지내. 싸우지 말고. 못난 아버지를 용서하겠지”라고 썼다. 그는 또 마지막에“뉴스 없는 세상으로 가자. 검사 없는 세상으로 가자”며 언론과검찰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고찬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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