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주 연속’ 이라는 기록적인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던 코스피지수가 불과 4일만에 고점대비 104 포인트(-7.3%)나 급락하면서 그동안 가져왔던 기대감 못지않은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주가가 상당기간 랠리를 보인 이후 고점 부근에서 변동성이 커진다는 것은 그만큼 경계 신호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급락세는 커다란 심리적 동요를 가져오긴 했지만 순환기(기술적) 조정 이상의 의미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상반기 강세장에 대한 기존의 견해에는 변함이 없다.
첫째, 누적된 시장 피로도 이외에 국내 주식양도차익 과세설, 일본의 라이브도어 주가조작 파문, 미국의 인텔 쇼크, 국제유가 상승 등 다양한 악재들이 일거에 반영되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추세 전환을 의심할 만큼의 결정적인 변화 폭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과거 강세장에서도 경험한 바 있는 수준이다.
둘째, 급락 직전의 기술적 상황이 이미 조정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급락세가 출현하기 이전 코스피지수는 55일 동안에 걸쳐 24.6% 상승한 바, 이전 상승 파동들의 평균 수준을 상회했었다는 점에서 조정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셋째, 일본과 미국증시의 하락세 진정 등 악재로 불거졌던 대내외 변수들이 더 이상 악화하지 않고 있고 증시수급여건은 오히려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매물 압박요인이라 할 수 있는 매수차익거래잔고는 감소했고, 수요 기반인 주식형 수익증권과 고객예탁금은 증가하는 등 증시수급여건은 오히려 개선된 모습이다.
이번 주 국내증시는 주식자금의 증가 추세가 여전히 훼손되지 않고 있다는 점과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증시가 안정세를 되찾아가고 있다는 점, 그리고 주요 기술적 지표들이 이미 과매도권에 진입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반발심리 형성에 따른 회복국면이 나타날 전망이다. 매크로 환경, 이익 모멘텀 개선, 증시수급 등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는 IT섹터 중심의 선별 매수 대응이 유리해 보인다.
** 서명석 동양종합금융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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