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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논술 문제, 학생 눈높이에 맞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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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논술 문제, 학생 눈높이에 맞춰야

입력
2006.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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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시와 관련해 최근 가장 민감한 논란거리 중 하나가 논술이다. 주요대학의 논술 문제는 너무 어려워 학생은 물론 교사도 문제를 보면 눈앞이 캄캄한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논술을 채점하는 대학 교수들조차 부담을 느낀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일부 대학에서는 변별력을 앞세우다 보니 대학원생들이나 읽을 법한 책에서 지문을 내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은 학원을 찾아 헤매고 사교육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가뜩이나 어려운 가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학교에서도 이미 과중한 수업 부담과 잡무에 시달리고 있는 현직 교사들이 논술이라는 또 하나의 부담에 허덕이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려면 대학의 논술 문제는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출제해 수험생은 물론 학부모와 교사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즉 학교수업만 충실히 받으면 누구나 부담 없이 풀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한다면 학생들도 교과서와 권장도서를 읽으며 스스로 대비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출제 범주도 다양화해야 한다. 기존에는 대부분의 학교가 국어 교사에게 논술 지도를 맡겨왔다. 하지만 논술 문제를 문학뿐만 아니라 농어촌의 황폐화, 환경오염, 사회적 양극화, 부동산 투기 등 다양한 범주에서 출제한다면 이는 자연스레 각급 학교의 논술지도 방식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국어 교사뿐 아니라 윤리, 사회, 과학 등 여러 과목의 교사들이 한데 모여 논술 교육에 대해 협의하는 분위기도 조성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논술교육이 공교육 내에서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각급 학교 도서관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좋은 글은 하루 아침에 나오지 않는다.

이는 오랜 기간의 사색과 습작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따라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시절부터 자기 수준에 맞는 다양한 양서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구색만 갖춘 도서관 시설을 정비하고 새로운 장서를 비치해 학생들을 끌어모아야 하며, 학교 차원에서 일기와 편지 쓰기 지도, 백일장 개최 등 다양한 지도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대학입시를 목전에 둔 고3 학생들에 대한 시사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 수업 시간에 신문을 교재로 활용하는 NIE(Newspaper in Education)는 학생들이 교과서에서 미처 접하지 못한 다양한 분야에 대한 가르침을 줄 것이다. 또 수험생들로 하여금 논설문의 전범인 주요 일간지의 사설을 탐독하고 메모하도록 지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상구 천안북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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