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는 몸무게 순이었다. 150kg의 나이젤 딕슨(부산 KTFㆍ201cm)과 145.6kg의 안토니오 키칭스(안양 KT&Gㆍ203cm)의 덩치 대결은 ‘킹콩’ 딕슨의 완승으로 끝났다.
19일 KTF와 KT&G의 경기가 열린 부산금정체육관. 자체 연습 경기 도중에 팀 동료 황진원의 코뼈를 주저앉혔을 정도로 ‘스쳐도 중상’으로 통하는 딕슨은 ‘공룡’ 키칭스와의 골밑 싸움에서 절대 우위를 과시했다.
26점을 올린 딕슨은 리바운드를 무려 21개나 낚아채며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반면 키칭스는 위치 선정과 몸싸움에서 번번히 딕슨에게 밀려 고작 4개의 리바운드를 건져내는 데 그쳤다.
KTF는 딕슨 등 높이에서의 우위를 앞세워 97-91로 승리했다. KTF는 또 다른 용병 애런 맥기가 30점을 올리고 조상현이 22점(3점슛 4개)을 보태 승리를 도왔다. 딕슨에게 코뼈를 다쳐 안면 보호대를 쓰고 경기에 나선 황진원은 9점을 올렸다.
KT&G는 단테 존스가 31점을 넣는 등 분전했지만 리바운드 수에서 상대(33개) 보다 14개나 적은 19개를 기록한 게 뼈아팠다. KTF는 17승16패로 5위를 유지했고, 2연패한 KT&G는 14승19패로 9위에 머물며 중위권 도약을 위한 교두보 마련을 다음으로 미뤘다.
KT&G는 경기 종료 2분여 전 82-94부터 존스가 3점포에 이어 덩크슛과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켜 50여초를 남기고 89-94로 5점차까지 따라갔으나 뒷심 부족으로 고개를 떨궜다.
프로농구는 이 경기를 끝으로 올스타 브레이크에 들어가 한중 올스타전 2경기(22일 서울, 24일 중국)를 치른 뒤 28일 후반기를 재개한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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