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가 전지 훈련 2라운드를 맞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무뎌진 창 끝을 날카롭게 다듬어 병술년 첫 승에 재도전한다.
아랍에미리트와의 새해 첫 평가전에서 첫 패배(0-1 패)를 당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상대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도 아쉬운 장면이었지만 득점 찬스에서 ‘한 방’이 터지지 않은 것이 더욱 아쉬운 한판이었다. 이동국(27ㆍ포항),박주영(21ㆍFC서울), 이천수(25ㆍ울산)의 스리톱을 내세운 한국은 전반 중반 이후 포메이션에 변화를 주며 돌파구 마련을 노렸고, 후반 들어 정경호(25ㆍ광주)와 백지훈(21), 정조국(22ㆍ이상 FC서울) 등을 교체 투입했지만 UAE 골문을 열지 못하며 아드보카트호 출범 이후 첫 영패의 수모를 당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무뎌진 공격력을 패인으로 지적했다. 그는 “전반적인 경기 내용에는 큰 불만이 없다. 공격 지향적인 전술로 경기에 임했고 UAE보다 월등히 많은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며 골 결정력 부재를 아쉬워했다.
한국은 이날 몇 차례 좋은 득점 찬스를 맞았지만 슈팅이 어이 없이 빗나가거나 공격수들 간의 사인이 맞지 않으며 UAE 골네트를 가르는데 실패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선수들이 전지 훈련을 앞두고 체력 훈련을 주로 하고 온 탓에 공격진이 날카로운 플레이를 보이지 못했다. 문전 앞에서 좀 더 예리한 모습을 보인다면 좋은 결과로 연결될 것”이라며 사우디 아라비아 전지 훈련 동안 공격진의 전열을 가다듬어 첫 승에 재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선제골을 넣어야 경기 운영이 쉬워진다. 상대가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오면 그 허점을 파고들어 추가골을 터트릴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이 생기기 때문”이라며 그리스전에서의 강력한 ‘초반 러시’를 암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아드보카트 감독 부임 후 대표팀은 이란(2-0승), 스웨덴(2-2무), 세르비아-몬테네그로(2-0승) 등 강호들을 맞아 모두 전반 초반 ‘벼락골’을 작렬하며 기선을 제압. 2승 1무의 좋은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친정팀 UAE에 뜻 밖의 일격을 당한 아드보카트호가 전열을 재정비, 그리스를 상대로 새해 첫 승전보를 띄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두바이=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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