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에 근무하는 북한 군인들도 국산 무전기를 사용한다.
통신기기 전문업체인 유니모 테크놀로지는 19일 개성공단에 주둔하는 북한군이 사용할 무전기 60대, 폐쇄회로 TV, 디지털 영상녹화기(DVR) 16세트, 중계기 등 통신 및 영상관제 시스템을 공급했다.
북한군은 이 장비를 공단내 출입 통제 및 지역 경비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원래 통신장비, 컴퓨터, 전자부품 등은 전략물자로 분류돼 북한 반출이 어렵다”면서 “하지만 이들 장비들은 제한적인 용도의 민수용이어서 정부의 반출허가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들 무전기 및 통신장비들은 북한군이 사용하기 편하도록 액정화면(LCD)에 각종 통신용어가 북측 단어로 표시해준 점이 특징이다. 무전기는 ‘무선대화장치’, CCTV는 ‘화상송신장치’ 등으로 북한 실정에 맞게 나타난다.
유니모 관계자는 “현대아산에서 개성공단의 북측 출입국관리소(CIQ)를 만들어주면서 관련 장비도 일체 공급하다보니 우리 무전기가 북측에 전달됐다”며 “출입국 관리를 맡은 북한군들이 장비를 시험삼아 사용해보고 가볍고 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제품이 공급되기전까지 북한군들이 무겁고 커다란 러시아제 군용 무전기를 사용했는데 처음으로 작고 가벼운 민수용 무전기를 보고 놀라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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