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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의 리더십' 그는 지금도 호아저씨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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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의 리더십' 그는 지금도 호아저씨로 불린다

입력
2006.01.2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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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바랜 노동복에 왜소한 체구. 마른 발엔 언제나 낡은 타이어를 잘라 만든 샌들을 신고 있다. 그러나 이 남루한 행색의 초상 앞에서 베트남인들은 언제나 숙연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멈춘다. 그가 바로 식민지로 피폐한 약소국 베트남의 60년 투쟁을 이끈 ‘통일 영웅’ 호치민이다.

22일 방송되는 ‘MBC스페셜-리더십 시리즈’ 제 3부 ‘호찌민, 코끼리를 이긴 호랑이’(오후 11시30분)는 ‘호 아저씨’로 불리며 사후에도 변함없이 베트남 인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고있는 호치민에게 렌즈를 들이댔다. 월남전의 부끄러운 기억 아니면 한류의 진앙지로만 떠오르는 베트남을 냉전적 시각에서 벗어나 제대로 이해하자는 취지에서다.

호치민은 베트남 현대사는 물론 세계사적으로도 탁월한 정치적 지도력을 통해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낸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데 유독 한국에서만 ‘베트남 공산당의 붉은 우두머리’ 로 인식되고 있다.

프로그램은 생존해 있는 호치민 측근 등에 대한 밀착취재를 통해 민족해방에 대한 불굴의 의지와 인내, 보편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방법을 적절하게 채택하는 분별력으로 분단된 조국 양측의 인민들에게 존경과 신뢰를 받았던 호치민을 재조명한다.

호치민 관련 유적이나 유품을 공개하는 데 상당히 까다로운 베트남 당국이 한류 본국을 예우, 호치민 숙소와 집무실, 주석궁 등 내부 시설을 사상 최초로 외국언론에 공개했다. 특히 호치민 박물관에 소장된 미공개 유품이 공개돼 위대한 혁명가이자 완전한 인간형으로 추앙받는 호치민의 생생한 삶의 궤적을 보여준다.

당국의 이례적 협조로 1945년 ‘8월혁명’의 주역인 쩐반 쩌우, 전 베트남 수상 보반 끼에, 대통령 보좌관 응엔 후안 등 호치민의 측근과 베트남 혁명의 주요 인사들도 인터뷰할 수 있었으며, 현지언론이 MBC의 취재과정을 두 차례에 걸쳐 기사화하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홍순철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는 “가장 치열했던 베트남 역사의 현장에 있었던 호치민과 위기의 베트남을 구한 국부로서의 그의 리더십을 통해 베트남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했다”며 “치열한 국제적 경쟁과 갈등 상황 속에서 진정한 민족적 통합을 염원하는 우리들에게 그의 지도력은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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